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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이사를 하지 못했습니다]-AUG. 02


 

이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마침내 이사를 마쳤습니다. 결혼생활 22년 동안 모두 10번째 이사고, 미국에서 5번째 이사입니다. 이사는 늘 힘들지만 이번 이사는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미리 이렇게 시작되는 칼럼까지 다 써놨는데, 제 이사가 월요일로 연기되었습니다. 모기지 회사 담당직원이 제 서류 검토를 클로징 이틀 전에야 시작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때라도 실수를 인정하고 클로징을 연기했더라면 그나마 혼란이 없었을 텐데 이사 당일 날 10시에서 12시로, 다시 2, 4시로 연기하더니 결국 취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삿짐 차는 세 시간을 기다리다가 돌아갔고, 임시로 지내던 아파트에서 이미 짐을 다 정리해서 나온 우리는 길거리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호텔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 팔 때도 구매자가 송금 실수로 클로징이 한차례 연기되더니 이번에도 모기지 회사 직원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다시 연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이사가 이렇게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차분하게 기도하면서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이번 이사의 이유는 교회 가까운 곳으로 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교회 주변 집값이 너무 비싸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오지는 못합니다. 제가 이사할 곳은 노크로스로 지금 교회에서 8마일, 새 교회에서 6마일 떨어진 방 3개의 타운하우스입니다. 전에 살던 집에 비해 상당히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간편하게 사는 걸 연습하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정원을 가꾸지 않아도 되니 다행입니다.

지난 한 달간 임시로 원베드룸 아파트에 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뭔가 불편하거나 뭔가가 필요해서 사고 싶을 때 에이, 한 달만 살면 되는데, 임시로 사는 건데하는 생각을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 땅에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잠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그리 불편할 것도 없고, 또 뭐가 꼭 필요한 것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나그네요 우리에게는 돌아가야 할 영원한 본향이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삶이 훨씬 더 소박하고 진실해지지 않을까요?

, 분명히 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어느 권사님 제게 목사님이 집 팔아서 건축헌금 하셨다면서요?”라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씀하시던데,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사실이 아닙니다. 집을 팔고 약간의 차액이 생겨서 건축헌금을 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집을 팔아 몽땅헌금을 드리지는 않았으니 절반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무튼 그동안 기도하고 염려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일 클로징을 잘 하고 교회와 가까워진 새집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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