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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백인 장년 남성이 다니는 중앙교회] 08-18-2024


백인 장년 남성이 다니는 중앙교회

2018 10 년 월에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한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서 11명이 죽고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그다음 날이 주일이었는데 10시 30분쯤 백인 남자 두 사람이 우리 교회 카페에 나

타났습니다 웬 백인 남자들이 교회에 왔지 저는 전날 있었던 사건이 떠올라 순간 긴장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 영어예배로 안내를 한 후에 대예배실로 왔습니다. 저는 예배를 인도하는 내내 신경이 쓰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실에 왔더니 그 두 사람도 예배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친교실에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일에 두 사람을 더 데리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우리 교회 가까운 곳에 있는 MARR(Metro Atlanta Recovery Residences)라는 중독 치료 센터에서 생활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 시설은 <12-STEPS>라는 아주 잘 알려진 프로그램으로 알코올/약물 회복 치료를 하는 시설입니다. 이 시설에서 지내는 90일 동안 그들은 주일이면 의무적으로 종교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데, 우리 교회가 걸어서 올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기에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왜 하필이면 한인 교회를 찾아왔느냐고 물었더니, 우리 교회에 온 첫날, 교인들이 커피도 제공하고, 예배 마친 후에 밥도 주고, 따뜻하게 환대해 준 게 무척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전에 미국인 교회에 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 시설은 비용이 매우 비싸서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 (의사, 파일럿, 변호사, 엔지니어 등) 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미국인 교회에서 불편을 느꼈다는 게 가슴 아팠고, 동시에 그들이 우리 교회에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기뻤습니다. 

그날 이후 MARR에서 매주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우리 교회 영어예배에 참석하고 있고, 그동안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몇 명은 재활 치료를 마친 후에도 계속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특성상 자신의 신분을 밝히거나 더 깊은 관계를 맺는 일은 꺼려합니다. 우리 영어 회중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하여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또 예배와 친교를 통해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사역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들이 알코올/약물 재활시설에서 온다는 이유만으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지난 6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교회가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따뜻하게 품어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교회는 누구나 환영받는 곳이어야 합니다. 장벽과 편견이 사라지고, 세상에서 배제와 차별을 경험한 사람이 회복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분들이 우리 교회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환대의 모범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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