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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내티브 아메리칸 단기 선교] 08-25-2024


호피 내티브 아메리칸 단기 선교

올해 단기선교는 애리조나주 호피(Hopi) 원주민 지역으로 갑니다. 우리는 흔히 아메리카 대륙에 오래전부터 살던 이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곳을 인도(India)로 착각해서 붙여진 명칭인데, 지금은 ‘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 ‘아메리카 선주민(先住民/Indigenous American)’ ‘아메리카 원주민(原住民/Aboriginal American)’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수천 년 살아온 미국 내티브 아메리칸은 15세기 말부터 유럽인들이 처음 북미에 도착했을 때, 이들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곧 유럽인들이 내티브 아메리칸의 땅을 빼앗고 자원을 수탈하면서 갈등이 발생했고, 유럽인들이 가져온 질병은 많은 내티브 아메리칸을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19세기에 미국 정부는 동부에 살던 체로키, 크리크, 촉토, 치카소, 세미놀 등 다섯 개 부족을 강제로 미시시피강 서쪽, 특히 현재 오클라호마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굶주림, 질병, 그리고 추위로 사망했는데, 그들이 이주한 길을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강제 이주는 내티브 아메리칸의 고향과 영토,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세대를 걸쳐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게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내티브 아메리칸의 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내티브 아메리칸 아이들을 강제로 기숙 학교에 보내어 영어만 사용하게 하고, 그들의 전통과 언어, 종교를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수많은 내티브 아메리칸 아이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초래했으며, 세대를 걸쳐 전해지던 문화와 전통을 약화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가 악역을 맡았습니다. 기독교와 천주교 선교사들은 내티브 아메리칸들의 영혼을 '구원'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들의 전통적 신앙과 관습을 '이교도적'이라 여기고 이를 없애려 했습니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내티브 아메리칸 아이들을 강제로 기숙 학교에 보내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들 학교에서는 내티브 아메리칸 아이들이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전통적 의상을 벗게 하며, 기독교 신앙과 생활 방식을 강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경험했습니다. 또 기독교 선교사들은 내티브 아메리칸들의 땅을 차지하는 유럽 식민지 개척자들과 함께 행동했습니다. 선교사들은 내티브 아메리칸들을 '야만적'이고 '무지'한 존재로 간주했습니다. 내티브 아메리칸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신앙과 영적 관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독교와 천주교는 이를 종종 억압했습니다. 지금 그들은 허울좋은 ‘보호구역’에서 가난, 차별, 고립, 정체성 상실이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거부감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단기선교는 이제까지 우리가 다녀왔던 어떤 선교보다도 힘겨운 선교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 내에 있지만, 비행과 운전 시간이 중남미보다도 길고, 중남미보다 더 가난하고 열악하며, 선교팀을 그다지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기도가 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호피(Hopi) 원주민은 규모로는 작지만,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분들입니다. 우리 선교팀이 그들의 상처와 한(恨)을 보듬어 안고, 주님의 사랑으로 회복의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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