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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이민자를 향한 폭력적 차별은 사라져야 합니다.] 09-15-2024


이민자를 향한 폭력적 차별은 사라져야 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가 이민자들이 이웃의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가짜 뉴스를 제기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지사, 시장까지 나서서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이런 가짜 뉴스를 버젓이 퍼뜨리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아이티에 지진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티를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사람들이 먹을 게 부족했고, 그래서 그런지 길거리의 개들도 너무나 말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이티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애완동물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건 완전히 날조된 뉴스입니다.

또 미국에 오는 난민이나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 국가 재정을 축낸다고 공격하는 백인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미국의 초당파 국회 소속 예산처에서 이들이 미국 연방정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미국 영주권은 1년에 약 20만 명에게 발급되지만, 미국에 오는 신규 이민자들은 훨씬 많습니다. 미국 국경에서 정치적 탄압을 피해서 왔다고 난민을 신청할 수 있고, 몰래 국경을 넘어 들어올 수 있고, 유학이나 취업을 통하여 제한된 기간에 미국에 살 수 있습니다. 미국 국회 예산처 자료에 따르면 21년부터 26년까지 추정된 영주권 없이 미국에 들어오는 인원은 870만 명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과연 미국에 와서 세금은 내지 않고 정부 예산을 축내고 있을까요?

이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앞으로 약 10년 동안 1.3조 달러의 세금을 내는 것을 추정했습니다. 반면 해당 집단이 정부 세금으로 제공되는 혜택을 이용하는 정부 지출은 3천억 달러 정도입니다. 10년 동안 9천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세금을 영주권 없이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미국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셈입니다. 놀라셨지요? 이들은 지금 젊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 65세가 되더라도 40%에 달하는 이민자들은 메디케어나 연금을 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를 하는 이민자들은 열심히 세금을 냅니다. 왜냐고요? 혹시라도 불법체류 이민자 구제 법안이 발의될 때 국세청에 성실히 세금 보고를 했던 기록이 있어야지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기거든요. 단기적으로는 미국은 젊은 이민자들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합리적으로 따져보면 불법이든 서류미비든 이민자들이 세금을 축낸다는 말을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말할까요? 지금 미국 경기가 좋지 않고, 백인들의 삶의 질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뭔가 희생양이 필요한 겁니다.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이민자들은 대부분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일을 저렴한 임금에 대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요즘 공과대학에 잘 진학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금융이나 IT분야로 진출합니다. 마치 한국에서 우수 학생들은 다 의대와 법대에 가고 다른 분야가 처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 자리를 중국과 인도 이민자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자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중국과 인도에 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민자 탓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입니다. 이민자들은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을 모욕하거나 차별하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일들이 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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