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찬양을 불러야 하는가?] 09-29-2024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18
- 24-09-29 12:26
어떤 찬양을 불러야 하는가?
요즘 주일예배 결단 찬양으로 부르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노래가 은혜롭다고 말씀하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곡을 선곡할 때 주저했습니다. 이 곡에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주님 등의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기에, 이런 노래가 어떻게 ‘찬양’이냐고 시비하는 분이 있을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음악(OST)으로 사용됐던 가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교회사를 살펴보면 ‘찬송’과 관련한 논쟁이 많았습니다. 어떤 때는 ‘한목소리’로 찬양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화음(polyphonic)을 배제하고 단선(monophonic)으로만 찬양을 불렀던 때도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시편만을 예배 찬양으로 인정했던 적도 있고, 종교 개혁 이후 칼뱅의 영향 아래 있는 개혁교회는 악기의 사용을 제한하고 성경에 근거한 간단한 음악을 선호했습니다. 반면 루터교회는 오르간과 같은 악기를 사용하며 풍성한 음악을 예배에 도입했습니다. 루터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 같은 찬송을 작곡하기도 했는데, 이 찬양은 전통적인 교회 음악과 음악적 분위기가 다르고, 세속적 선율이라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바흐(J.S. Bach)와 헨델(G.F. Handel) 같은 작곡가들이 교회 음악에 오페라 스타일의 세속 음악 선율과 화려한 화성을 도입해서 예배를 더욱 장엄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었지만, 예배의 경건성을 해치고, 예배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좋아하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는 찬양은 스웨덴의 세속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된 곡인데, 처음에는 교회의 격렬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복음성가, CCM 등이 처음 나올 때 교회는 마치 말세가 온 것처럼 우려했지만, 지금은 대세가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기타나 드럼을 치는 것도 목숨 걸고(?) 반대하던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어떤 음악이 예배에 적합한 음악인지는 시대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가사가 기독교적이면 된다는 주장도 있고, 선율이 기독교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예배를 위해서 작곡된 곡만 사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고, 크리스천이 작곡한 노래만 불러야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만 예배 시간에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릭 워렌 같은 유명한 목사님은 주일은 기쁨의 날이기에 단조(短調/minor key) 찬양을 부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것 역시 하나의 입장이고 편견일 뿐 전적으로 옳은 주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예배 찬양은 형식보다는 부르는 이들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마음만 하나님을 향해 있으면 아무 노래라도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기도 하니까요.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어떤 형식의 음악이 경건한가 하는 문제는 그야말로 주관적이고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보다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수용하는 조금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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