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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책을 읽읍시다] 10-20-2024


책을 읽읍시다.

한국 작가 한강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열흘도 되기 전에 한강 작품이 100만 부 이상 팔렸답니다. 한강 작품을 제외한 다른 문학 작품 판매도 거의 50% 증가했다니, 한 해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 40%에 불과한 대한민국에서 그야말로 기록적 독서 열풍이 불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도 좋은 일입니다.

사실 저는 한강의 책을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두 권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채식주의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맨부커상 수상작이라 읽어봤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강 작가의 작품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를 못 했다고 해서 작품과 작가가 별로라고 말할 수 없고, 그렇다고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제가 무식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문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내게 가장 큰 감흥을 주는 작품이 자신에게는 가장 좋은 작품입니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는 "작품이 끝나면 작가는 죽어야 한다. 죽음으로써 그 작품의 해석을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작품 해석은 독자의 자유로운 권리라는 말입니다.

아무튼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책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독서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칼럼에서 종종 책을 추천하는 것도 여러분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특한 책을 한 권 추천하고자 합니다. 박성현이라는 분이 쓴 <친애하는 슐츠 씨>라는 책입니다. 저자 박성현 씨는 주로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뉴스, 특별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큰 영감이나 도전을 주는 사건과 주제를 다루는 분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에서 비롯되는지를 교육의 기회, 인종, 다양성에 대한 화두, 정신 건강에 대한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보여줍니다. 왜 여성이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남성복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주머니가 달릴까(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게 여성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특정 젠더나 인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력과 관습까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편견을 들춰내고 파헤칩니다.

특별히 이 책은 미국에 사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을 잘 모릅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미국을 알수록 그 삶은 풍성해지고, 재미도 생깁니다. 그래야 자녀들과도 더 깊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습니다. 일독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제가 몇 권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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