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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 됩니다]-MAY 30

  • 작성자 : kCPC
  • 조회 : 2,066
  • 10-05-29 15:11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척 감정적입니다. 길거리나 상점에서 시비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분 나빠서’ 또는 ‘건방져서’ 싸움이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기분이 나쁘거나 건방진 것은 대단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데도 말입니다. 싸움의 발단이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다 보니 그 해결도 쉽지 않습니다. 잘잘못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따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적과 동지가 신념이나 노선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비위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국민들도 그렇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러나 실제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실직자가 생긴다고 야단입니다.
누가 위정자가 되든지 간에 이처럼 감정적인 국민을 통치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교인들 간에 또는 교인들과 목회자 간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실제로 감정적인 문제로 발생한 일들이 많습니다.

LA의 어느 조그만 교회에서 피아노를 어디에 놓을 것인가 문제로 두 장로님의 의견이 대립했습니다. 한 분은 성가대석 옆에 놓자고 주장했고, 다른 한 분은 성가대가 있는 강단이 좁으니 밑에 놓자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전교인들의 갈등으로 번져서 교회가 쪼개졌습니다. 약 3년이 흐른 후 두 장로님이 우연히 그로서리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멋적게 인사를 나눈 후에 차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 분이 다른 장로님에게 물었습니다. "그때 당신이 피아노 위에 놓자고 했나 내가 위에 놓자고 했나?"

문제는 감정은 매우 불규칙하며 객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변덕스럽습니다. 감정은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상승과 하강을 불규칙하게 반복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목숨이라도 내줄 것처럼 좋아하다가 순식간에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쉽게 섭섭해 하고 그러다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쉽게 잊어버립니다.

저도 한국 사람이기에 논리보다는 감정에 의존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목회를 하면서 사소한 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져서 일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나의 결정이나 삶에 영향을 받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말자고 결심했습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결심이 있은 후에 남과 더불어 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 것을 발견합니다. 어떤 사람이 불손한 태도를 보이거나 불공한 말을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사는 것 자체가 훨씬 편해진 것을 느낍니다. 기분 나빠 봐야 나만 손해 아닙니까? 기분 나빠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건방지다’ ‘기분 나쁘다’라는 감정에서만 자유스러울 수 있다면 우리는 큰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 저에게 그동안 기분 나쁜 분들이 있었다면 그냥 잊어버리십시오. 훨씬 마음이 편안해 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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