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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 박준수 목사] 07-23-2023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 박준수 목사

얼마 전 이사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4번째 이사입니다. 이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이사 시스템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몇 번 이사를 해봤다고 U-Haul에 가서 이삿짐 박스를 구입하고, 트럭도 예약을 했습니다. 그렇게 짐을 포장하기 시작하고, 버릴 것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클로징 날짜와 집을 비워[줘야 하는 날짜가 꼬이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클로징을 먼저하고 집을 수리한 다음에 이사를 해야 하는데, 이삿짐을 먼저 빼서 트럭에 짐을 하루 넣어]두고, 다음날 클로징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분들을 통해 이사할 때 이런 일들이 자주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로만 들었던 ‘이런 일’을 겪게 되니 정말 힘들더군요. 이삿짐을 쌓아두고 집 수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이 약 2주간이나 에어매트에서 잠을 자고, 먼지 속에서 생활해야만 했습니다.

수리에 대해 잘 아시는 장로님께서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도 처음 이러한 일을 해 보는 제가 직접 집수리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한쪽 방의 짐을 옮기고 카펫을 뜯고, 마루를 깔고, 또 한쪽 방의 짐을 옮기고 바닥공사를 진행하는 작업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바닥 공사를 마무리하고 쓰레기를 버리고자 dumpster를 불렀습니다. 10 yard dumpster를 빌렸는데, 버리다보니 그 큰 덤스터가 꽉 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집에는 버릴 것 투성이었습니다.

드디어 지난주부터 이삿짐 박스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언제 정리가 마무리 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식탁에서 밥을 먹고, 침대에서 잠을 자기 시작하니 이제 ‘사람 사는 집’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카펫을 마루로 교체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에 있는 짐들을 차고와 거실로 전부 빼고 방을 비우면 바로 바닥 공사를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방의 카펫을 전부 뜯어내고, 그 밑의 완충제와 바닥에 붙어있는 모든 것들을 먼저 제거해야 했습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쓰레기도 많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마루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공사를 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우리의 생각, 사고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카펫 밑의 바닥에 붙어있던 쓰레기들을 모두 뜯어 버려야 마루를 깔 수 있듯이, 우리의 신앙도 뜯어 버릴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들을 먼저 뜯어내야 합니다. 고정관념을 뜯어내야 합니다. 굳어진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우리의 영이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깨끗이 뜯어버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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