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입니다.] 08-27-2023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97
- 23-12-10 14:20
아는 만큼 보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령의 영감으로 쓰였습니다. 그렇다고 성경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걸 누군가 녹취록처럼 받아 적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성경은 또 책상에서 누군가의 사색이나 연구를 통해서 지어낸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야기입니다.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아울러 기록된 시대와 사회의 배경과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할 때도 여행하는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가면 훨씬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는 일은 성경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성경의 세계를 여행하는 일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겁니다. 특히 성경의 지리, 기후, 역사, 문화를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작은 땅이지만 변화무쌍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기후적 배경이 성경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인도하실 때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다고 합니다. 이것도 광야의 지리와 기후를 알면 새롭게 들립니다. 사막의 낮은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걷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구름이 그늘을 만들어주면 견딜 만합니다. 또 사막은 일교차로 인해 밤에는 몹시 춥습니다. 불기둥은 밤에 온기를 가져다주었을 겁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 같은 것도 그곳 기후를 알아야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강도 만난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배경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강원도든 함경도든 서울로 ‘올라간다’로 했듯이, 예루살렘이 수도였으니 모든 지역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겠지요.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은 해발 800미터 높은 곳에 있었고, 여리고는 해수면보다 낮은 곳(-300미터)에 있었기에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게 맞습니다. 또 경제 중심지 여리고와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 예루살렘 사이에는 늘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는데, 지형적으로는 험한 유대 광야를 통과합니다. 강도가 출몰하기 적합 안성맞춤이죠. 그래서 이곳에서는 늘 강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배경을 깔고 이 비유를 들려주신 겁니다.
성경은 영적 해석 이전에 지리와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번 가을학기 성경공부는 성서지리연구원 원장 이주섭 목사님을 모시고 성경의 역사, 지리, 문화 등을 공부하게 됩니다. 이주섭 목사님은 10여 년간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대학에서 고대 성읍과 고대 도로를 연구하고, 직접 이스라엘 곳곳을 답사하며 공부한 성서 지리 전문가입니다. 특히 이번 성경공부에서는 다양한 자료와 함께 이주섭 목사님이 직접 제작한 ‘성경의 땅 모형 지도’를 가지고 공부하게 됩니다. 이번 가을 학기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을 보는 눈이 새롭게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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