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프 의원 방문과 교회의 역할] 04-02-2023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96
- 23-12-10 14:01
오소프 의원 방문과 교회의 역할
미국 정치의 중심은 의회입니다. 미국 의회는 상원과 하원 양원제(兩院制)인데, 하원이 인구비례로 의원을 선출하는 것과 달리 상원은 50개 주에서 두 명씩(인구 57만의 와이오밍과 3,900만의 캘리포니아가 똑같이) 100명을 선출합니다. 이는 연방제(United States)의 취지를 살려서 각 주가 동등한 권리를 갖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상원은 군대 파견, 관료와 대법관 임명 동의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특히 외교에서는 절대적인 정보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6명 대통령 가운데 17명이 상원의원 출신(주지사 출신 19명)일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높습니다. 지난 주일 우리 교회를 방문한 오소프 의원은 1980년 이래 가장 어린 나이(34세)에 상원의원이 되었고, 현재 최연소 의원(36세)입니다.
오소프 의원이 한인 사회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며 우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한인 대형교회가 아닌 우리 교회를 선택한 것은 그간 우리 교회가 지역 사회와 잘 협력하고, 이민자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 정치인이 예배 시간에 발언한 것을 불편하게 여긴 분도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 바꿔 보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을 영어로 public servant라고 합니다. ‘공공의 종’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도 같은 의미로 ‘공복(公僕)’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대표요 공공의 종이 감사의 인사와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한인 교회는 교회로서의 본질과 함께 이민자 공동체의 중심이라는 이중의 책임이 있습니다. 더구나 그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한인 이민자들에게 주류 사회와 연결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공복인 정치인과 긴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또 왜 민주당 인사만 오냐고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그건 공화당 측은 한인 사회나 아시아계 사회에 접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초청한 게 아니라 저들이 방문 허락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공화당 인사가 방문한다고 해도 똑같이 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치인이 교회를 방문할 때 당파적 발언을 삼갈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난 12월에 방문한 의원들이나 이번 오소프 의원 역시 이런 방침을 잘 따라주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일부 한인 언론이 오소프 의원과 우리 아이들을 찍은 사진을 부모의 동의 없이 기사로 내보낸 일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정치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특정한 정파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리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와 무관한 삶을 살 수 없으며, 현재 제도의 한계 속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풀뿌리 민주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정치인의 교회 방문을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공공의 차원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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