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담임목사 칼럼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 06-04-2023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

한국 기독교인들이 좋아하는 노래 중에 <You Raise Me Up 날 세우시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이라는 가수가 불러서 유명해졌고, 한국에서는 CCM 가수 소향과 컨티넨탈싱어즈라는 찬양그룹이 불러서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당신(You)이 나를 붙들어주고 일으켜 세워 주신다”는 가사는 힘들고 외로운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 노래에는 직접 ‘하나님’이나 ‘예수님’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냥 ‘당신(You)’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이걸 ‘주님’이라고 번안하거나 해석해서 찬양으로 불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노래를 교회에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이 노래의 원곡자가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에 ‘사탄’의 음악이라고까지 비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찬양곡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하나님과 예수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니 불러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고, 그 의미와 내용이 신앙적으로 해석될 수 있고 또 기독교인이 그런 의미를 담아 부른다면 얼마든지 찬양곡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의 구분은 늘 논쟁거리였습니다. 좁은 의미의 교회 음악은 작곡 목적과 내용이 기독교적이어야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교회가 선교의 목적에 따라 연주하는 모든 음악이 교회 음악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찬송가와 요즘 많이 부르는 CCM/복음성가를 놓고도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예배 시간에 전통적인 찬송가 외에 다른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던 적도 있습니다. 오르간이나 피아노 외에 드럼이나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한국 전통 악기를 사용도 극도로 배척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구분은 없어졌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 시간에 남성중창단이 가곡을 부른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날 가곡을 부른 것은 전날 있었던 ‘동서양 음악회’에서 연주한 곡을 교인들에게 들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요청해서 부른 것이었습니다.

동서양 음악회는 좁은 의미로는 예배가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와 교인들이 지역 사회 선교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였기에 넓은 의미로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행사에서 정성껏 준비해서 부른 가곡은 얼마든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아버지날 예배를 드리면서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찬양곡도 아니고 기독교 음악도 아니지만, 예배 시간에 부른다고 해서 이상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역 사회 선교를 위해 준비한 동서양 음악회는 넓은 의미로 보면 선교적 목적을 가진 하나의 예배였습니다. 예배는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형식을 가지고 드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교회가 교회 본래의 목적에 맞게 행하는 모든 일은 넓은 의미의 예배입니다. 그날 연주한 음악을 온 교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려드리는 것이 예배의 목적에 벗어난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분명 하나님께서도 그 연주를 기뻐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를 제기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서로 신뢰하면서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담임목사 칼럼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5 [이스라엘 현장 학습을 다녀옵니다.] 06-11-2023 웹섬김… 12-10 186
344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 06-04-2023 웹섬김… 12-10 153
343 [나를 찾아오시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05-28-2023 웹섬김… 12-10 275
342 [‘생각하다’와 ‘생각되다’ - 바른말을 사용합시다] 05-21-2023 웹섬김… 12-10 243
341 [디켑 카운티 공무원 초청 음악회] 05-14-2023 웹섬김… 12-10 133
340 [감동적인, 그러나 꾸며낸 이야기] 05-07-2023 웹섬김… 12-10 254
339 [<옛날 옛날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04-30-2023 웹섬김… 12-10 131
338 [일사분기 교회 재정 보고] 04-23-2023 웹섬김… 12-10 263
337 [살아 있는 교회, 죽어가는 교회] 04-16-2023 웹섬김… 12-10 187
336 [부활은 이성과 지식으로 믿는 게 아닙니다.] 04-09-2023 웹섬김… 12-10 199
335 [오소프 의원 방문과 교회의 역할] 04-02-2023 웹섬김… 12-10 196
334 [사랑은 못 하는 게, 모르는 게 있는 겁니다.] 03-26-2023 웹섬김… 12-10 204
333 [이단(異端) 사이비(似而非) 그리고 사교(邪敎)] 03-19-2023 웹섬김… 12-10 198
33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 순종이지 분석이 아닙니다] 03-12-2023 웹섬김… 12-10 174
331 [귀국이 한 주 연기되었습니다.] 03-05-2023 웹섬김… 12-10 202
330 [수퍼볼 선데이 – Inches Make Champion] 02-12-2023 웹섬김… 12-10 20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