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배, 축도, 주기도문] 01-22-2023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326
- 23-12-10 13:25
대예배, 축도, 주기도문
목회하면서 애먼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여자 목사가 설교하고 성만찬을 집례했다고 교회를 떠나겠다던 분도 있었고, 예배(부활절) 시간에 춤을 췄다고 거칠게 항의했던 분도 계십니다. 여성 안수를 아직도 비성경적이라고 믿는 분과 논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춤 가지고 시비하는 분에게 춤추며 찬양하고 경배하라는 시편 말씀을 들이대며 따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떤 분은 새벽기도회나 수요예배를 주기도문으로 마치지 않는다며, 저를 이상한 목사라고 하셨습니다. 축도는 주일 예배에서만 하고, 새벽기도회나 다른 예배는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건 그냥 한국 교회의 습관일 뿐입니다.
한국 교회사를 공부해 보면 초창기 한국 교회는 안수받은 목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예배를 축도 대신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관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주일 저녁예배가 있었는데, 주일 오전 예배에서 축도를 했으니 저녁에는 다시 축도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흐르고, 안수받은 목사가 많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한국 교회들이 이런 전통을 절대적인 것처럼 따르고 있습니다. 또 많은 교회가 축도는 담임목사가 꼭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부목사는 예배 인도와 설교를 맡았는데 엉겁결에 축도까지 해버렸다가 교회에서 쫓겨나는 코미디 같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바꿔야 할 게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대예배’라는 표현입니다. 흔히 주일 11시에 드리는 예배를 ‘대예배’라고 칭합니다. 그러면 다른 예배는 ‘작은(小) 예배’인가요? 예배의 크고 작은 기준은 무엇입니까? 물론 주일 11시 예배가 가장 많은 교인이 참석하는 예배니까 아무래도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겠지만, 1부 예배나 수요예배나 새벽예배 모두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거기에 ‘크고 작다’는 평가의 개념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대예배’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주기도문을 사랑합니다. 성경에 많은 기도문이 있지만, 예수님이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이기에 소중합니다. 그러나 주기도문이 ‘주문(呪文)’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주일 예배 때 대표 기도를 하고 나면 모든 회중이 한목소리로 주기도문을 같이 암송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기억하고, 또 대표 기도 맡은 사람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기도드리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월부터 그렇게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전통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내 지식과 경험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율법주의입니다. 개혁교회(Reformed Church)는 항상 개혁하는(reforming) 교회여야 합니다. 좋은 전통을 잘 계승하고, 또 시대와 상황에 맞게 늘 새롭게 변화하는 성숙한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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