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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사는 게 힘들어요]-AP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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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들어요!

 

아내가 서점에서 책을 골랐는데, 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목사님, 사는 게 힘들어요> 아내가 나를 향해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하고, 교인들이 호소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요즘 사는 게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우리 고민을 이해하고 계실까 싶을 때도 많습니다. “하나님, 그 위는 참 살기 편하시죠? 이곳 밑바닥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실 거예요.” 이렇게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고민을 이해하십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퍼맨이 아닙니다. 그분은 친히 우리의 모든 유혹을 온전히 겪으셨습니다. 다만 그분은 절대로 죄를 짓지 않으셨습니다.”(4:15, Philips 번역)

여기서 나오는 중요한 단어를 잘 살펴보십시오.

1. 그분은 친히겪으셨습니다. 천사가 겪은 게 아닙니다. 대역을 쓰지 않았습니다. 친히, 몸소 겪으셨습니다.

2. “모든것을 겪으셨습니다. 부분적으로 겪은 게 아닙니다. 거의 겪거나 대부분 겪은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고통과 아픔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겪으셨습니다.

3. “온전히겪으셨습니다. 대충 흉내만 내거나 적당히 맛만 본 게 아닙니다. 온전히 겪으셨습니다. 그 고난의 자리를 피하지 않고 누구보다도 더 온전히 그 모든 것을 겪으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우리의 연약함을 공감하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우리의 고난에 대한 공감(sympathy)의 능력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금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아십니다. 복음서 페이지마다 이 중요한 사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먼저 떠나보낼 때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아픔을 아십니다. 일자리를 잃고 느끼는 고통을 아십니다. 불치의 병에 걸려 고통할 때 우리의 아픔을 아십니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다 아십니다. 우리가 불가능의 한계 앞에서 고개를 내저을 때 하나님도 고개를 저으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사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바로 거기에 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아파하십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공감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그분께 사는 게 힘들다고 아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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