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MAY 10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44
- 15-05-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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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설교자마다 유난히 하기 힘든 설교가 있습니다. 제게는 어머니날 설교가 그렇습니다. 같은 주제를 매년 반복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교인들을 향해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 부모님을 향한 효도를 설교할 만한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다는 핑계로, 이번 주일 설교를 박수현 목사에게 맡겼습니다.
저는 지금(토요일 새벽) 교회 어르신들 23분을 모시고 여행 온 사바나의 한 호텔에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인 글을 소개합니다.
나에게 티끌 하나 /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 사소한 잘못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어머님께 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즐거운 여행을 시켜드렸지만 정작 제 어머님은 모시고 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날을 맞이하여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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