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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탐내지 말라 땀내지 말라]-MAY 31


 

탐내지 말라? 땀내지 말라?

 

 

한국어가 어눌한 한 젊은 선교사가 커튼으로 남녀 좌석을 분리한 초기 한국교회 예배당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탐심이 죄의 근본이요 탐내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므로 탐내지 말라는 내용의 설교였습니다. 문제는 그 발음이 정확하지 못해 계속 "땀내지 말라"고 설교한 것입니다. 커튼에 가려 선교사 모습도 제대로 못 보던 한 부인이 속으로 "어떻게 땀을 안 내고 살 수 있나" 끙긍대다 참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목사님, 그러면 땀 안 나는 약 좀 주십시오.”

이 웃지 못 할 일화를 읽다가 나 역시 땀내지 않고 탐내고 있지 않나 싶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 교회가 성도들에게 땀내지 말라고 가르치지는 않았나? 아니면 탐내지 말라고 가르치기만 했을 뿐 땀 흘리며 열심히 살도록 가르치지 못한 것은 아닌가? 그러다 보니 땀 흘리지 않고 탐만 내는 탐욕스러운 흉측한 기독교인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한자로 , 땀 흘리다()”이라고 합니다(사우나에서 땀 흘리는 곳을 한증막(汗蒸幕)”이라고 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병을 다한증(多汗症)”이라고 합니다.)

불한당(不汗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들입니다. 사전에는 남을 괴롭히며 파렴치한 일을 일삼는 무리를 뜻하는데, 땀을 흘리지 않으면 탐을 내게 되고, 남을 괴롭히고 파렴치한 일을 일삼게 됩니다.

저는 자신을 돌아다봅니다. 제가 불한당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게으름에 빠져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말이 어눌했던 선교사는 외국인이었으니 그렇다고 치고, 나는 한국말이 정확한데도 교인들에게도 은연중에 땀내지 말고살도록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독교는 땀 흘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한방을 노리는 불한당(不汗黨) 종교가 아닙니다. 신앙은 땀 흘림입니다.

우리 삶에서 땀 흘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맙시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땀 흘리려 기도하고 섬기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합시다. 그 땀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겨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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