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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노회 한인 목회자 단기 선교] 10-08-2023


노회 한인 목회자 단기 선교

14년 전에 중앙교회에 부임할 당시 저는 단기 선교 경험도 없었고, 오히려 단기 선교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 가을에 마이아미한인장로교회 신정인 목사님께서 그 교회에서 주최하는 ‘중남미 선교대회’에 저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중남미에서 선교하는 30여 명의 선교사님들을 초청해서 간증과 사역 보고를 듣고, 선교사님들은 서로의 사역을 공유하고, 일반 성도와 목회자들은 선교사님들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선배 목사님의 초대인 데다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마이애미를 가보고 싶은 생각에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저는 해외선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에 신정인 목사님이 다시 저를 유카탄 단기 선교에 초대해 주셔서 아내와 함께 난생처음으로 단기 선교를 경험했습니다. 다른 교회 목회자를 자기 교회 단기 선교에 참여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때 저는 단기 선교를 이렇게 준비하고 진행하면 되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마이아미한인장로교회 파라과이 선교팀을 제게 인솔하도록 하셨습니다. 참가자가 아니라 인솔자로 다녀온 파라과이 단기 선교는 제게 큰 도전이었고 은혜였습니다. 그때 파라과이를 다녀온 게 인연이 되어서 우리 교회가 교회당을 이전할 때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에 교회당을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에 처음으로 우리 교회 선교팀이 아이티 선교를 다녀왔고, 이후 우리 교회 단기 선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신정인 목사님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목회자들 가운데 교회 형편상 단기 선교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우리 노회 몇 분의 목사님들과 복음주의연합 임원들이 온두라스 단기 선교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계획을 했는데 팬데믹으로 미뤄오다가 이번에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분이 항공권과 숙박비를 지원해 주셨고, 복음주의연합에서 재정을 부담하고, 노회 안의 몇몇 교인들이 후원금을 보태주셔서 일이 성사되었습니다. 제가 단기 선교 경험이 있기에 인솔자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게 많지만, 우리 교회의 단기 선교 경험을 나누면서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소개할 것입니다. 이번 선교 여행이 참가하는 목회자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그래서 목사님들이 시무하는 교회에서도 단기 선교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교회도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을 모두 모시고 선교대회를 한 번 개최했으면 하는 꿈이 있습니다. 선교님들이 함께 모여 휴식도 취하고, 선교 정보도 나누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교인들에게도 도전을 주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25년에는 이 일이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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