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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독서의 계절에 세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11-05-2023


독서의 계절에 세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등불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출판사와 서점을 경영하셨던 제 아버님 말씀으로는, 놀러 다니기에 날씨가 좋은 가을이 책이 가장 안 팔리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이 이 가을에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세 권을 추천합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제게 오시면 됩니다.

1.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지난 주일은 루터 종교 개혁 506주년을 기념하는 종교 개혁 기념주일이었습니다. 루터와 함께 종교 개혁을 대표하는 인물이 칼뱅(John Calvin)입니다. 특히 장로교인들은 칼뱅을 위대한 인물로 추앙하고, 그의 신학을 절대화합니다. 하지만 칼뱅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신의 신학과 이념을 절대화한 나머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철저하게 박해했고, 가톨릭교회 이상으로 강력한 독재를 했습니다. 이 책은 칼뱅의 독재에 맞서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부르짖었던 카스텔리오라는 인물의 전기입니다. 약간 어려운 면도 있지만, 꼭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2.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음

제가 매우 좋아하는 작가인데, 37살이던 4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 문화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교회에서 잠잠히 있는 것, 현숙한 여인이 되는 것,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 등 성경이 여성들에게 요청하는 '성경적 여성상'이 여전히 우리 시대에 유효한 덕목인지,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층위의 의미를 재발견해야 할 필요는 없는지를 '성경대로' 살아 보면서 검증해 봅니다. 머리를 기르고, 정숙한 옷차림을 하고, 요리를 배우고, 기도할 때 머리를 가리고, 남편에게 복종하고, 동트기 전에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험담을 삼가고, 교회에서 잠잠하며, 생리 기간에는 집 마당에 텐트를 치고 격리된 생활을 해봅니다. 심각한 이론적인 도전보다는 유쾌한 관찰을 통해 성경적 삶의 진정한 원리가 뭔지를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무척 재미있고, 의미도 깊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3. 팔레스타인은 누구의 땅인가? 개리 버지 지음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증이 극한으로 치닫는 시점에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저자는 저명한 복음주의 보수 계열 신약성서 학자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여느 미국의 복음주의자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는 현재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은 성경을 왜곡해서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일갈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전히 성취되었고, 구약 시대에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기업으로 받았다면,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이 그 나라, 곧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다고 말하면서, 그러므로 현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의 주인이라는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진정한 바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가 그 땅에서, 예언자 이사야의 비전을 따라 마치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공존하듯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 매우 필요한 책이니 일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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