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your fault. 네 잘못이 아니야.] 11-12-2023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219
- 23-12-10 14:26
It’s not your fault. 네 잘못이 아니야.
요즘 새벽기도 시간에 욥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욥을 인내의 대명사로 알고 있습니다. 야고보서 5:11절도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어떤 분들은 욥기 3장 이하에서 욥이 불평하고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욥기의 주제는 ‘인내’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인내에 대한 오해에서 생긴 겁니다. 과연 아픈 것을 안 아픈 척하는 것이 인내인가요? 고통스러운데도 감사한 마음으로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인내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욥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했습니다. 성경은 그런 욥의 인내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자식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직장을 잃고, 사업이 망하고, 소중히 간직했던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면,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믿어왔던 신앙이나 가치관의 '정답'이 무너지면 사람의 가슴 속에는 커다란 '빈자리'가 생깁니다. 이걸 '진공(vacuum) 상태'라고 합니다. 진공 상태를 견디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빨리 그 빈 자리를 다른 무언가로 채워야 할 것만 같은 조바심이 생깁니다. 주위에서도 가만히 두지를 않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의 빈자리를 친구들은 채워 넣으려 했습니다. 고난의 원인을 설명해 주려고 했습니다. 왜 힘이 드는지 이유를 알면 그 고통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 나 때문에, 내가 잘못해서 내 자식들이 그렇게 죽은 거야.” 아니면 친구 빌닷의 말처럼 “내 자식들이 하나님께 죄를 지어서 그렇게 끔찍하게 멸망한 거야.” 만약 욥이 이렇게 빈자리를 채워 넣는 '타협'을 했다면 욥기는 쓰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욥은 버팁니다. 이 고난의 원인은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손쉽게 친구들의 '신학'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욥의 인내'입니다. 진공 상태를 악착같이 버티며, 그 빈자리를 채워 넣고 싶은 유혹을 버티고, 남이 그 빈 곳을 채워 넣으려는 시도를 철저히 거부한 것입니다. 그렇게 빈자리를 버티고 견뎠을 때 찾아온 분이 하나님입니다. 남들이 들려준 하나님 말고 내 눈으로 직접 뵙는 하나님 말입니다.
끔찍한 사고나 질병, 혹은 폭력에 고통받는 많은 분들이 자신을 탓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죄인이 됩니다. 성폭력을 당한 분들이 자기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걸 봅니다.
영화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에서 심리학과 교수 션(로빈 윌리암스)은 불우한 가정 배경 때문에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윌(맷 데이먼)에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넵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이 대목에서 주인공 윌의 닫힌 마음이 열립니다.
욥기라는 성경은 우리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무조건 참고 아무 말 안 하고 견디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이런 말을 해주는 욥기가 성경에 있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It’s not your fault. 여러분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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