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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06-1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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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교회 꽃밭에 꽃들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백일홍(Zinnia elegans)이 먼저 피기 시작하더니 채송화(Moss Rose)가 피고, 코스모스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이제 과꽃(China aster)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곧 해바라기가 필 것이고 글라디올러스와 데이지 꽃도 피기 시작할 것입니다. 새벽예배 마치고 이 꽃발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금년 2월부터 교회에 새로 나오신 장로님 한분이 두 달 전쯤에 화단을 가꾸시겠다고 하기에 조금 망설였습니다. 지금 화단이 된 곳은 그때만 해도 전에 있던 관목(shrub)을 뽑아내고 뿌리와 돌들이 있던 곳이라 화단으로 가꾸기가 쉽지 않아 보였고, 또 꽃을 심고 제대로 가꾸지 않으면 오히려 흉하게 되기 때문에 선뜻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장로님이 교회 오래 다니신 분이었으면 제가 하지 말라고 말렸을 텐데 새로 오신 분이라 혹시 시험(?)에 들까봐 머뭇거렸습니다. 그러자 장로님은 매일 와서 가꾸고 비용도 부담하실 테니 걱정 말라고 하시더니 정말 거의 매일 오셔서 뿌리와 돌을 골라내고 땅을 갈고 물과 비료를 주고 씨를 뿌리셨습니다. 그렇게 뿌린 씨앗에서 지금처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요즘 감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가을꽃들이 피어날 것이고 우리는 교회에 들어올 때마다 아름다운 꽃밭을 보면서 행복해 할 것입니다.

교회가 이곳으로 이전해 오는 모든 과정에 이처럼 열심히 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에 비해 몇 배로 커진 교회당을 토요일 아침마다 청소하는 분들의 손길이 있고, 비용을 아끼고자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을 손수 장비를 구입해서 설치하는 손길도 있습니다. 이사과정과 이어지는 여러 가지 행사들을 위해 수고한 손길도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손길이 있어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오늘 예배 마치고 그냥 돌아가지 마시고 꽃밭을 한번 돌아보시고 사진도 찍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꽃밭이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마음 밭을 가꾸어 마음의 꽃이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랑을 나누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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