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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08-0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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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09, 에모리 대학 학장 제임스 딕키는 어네스트 우드러프(Ernest Woodruff)라는 사람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저는 당신의 아들 로버트가 이번 학기에 대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고, 그것을 보충할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댁의 아드님은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게다가 결석도 잦습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 댁의 아드님은 학생으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만일 학업을 지속할 뜻이 있다면, 그가 준비된 수준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권고합니다. 190922.

여러분 중 혹시 이것처럼 엄청나지는 않더라도, 학교에서 날아온 편지로 인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경험을 한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입니다. 당시 틀랜타에서 명성이 높았던 사업가 아버지로서 이런 수치스러운 편지를 받았을 때 그 아버지가 얼마나 실망스러웠을지 상상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 편지의 주인공이 바로 오늘의 코카콜라 회사를 있게 한 로버트 우드러프(Robert Woodruff)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냉정했던 에모리 대학에 천문학적 재산을 기부하고 떠났습니다. 에모리 대학교의 우드러프 기념관에는 지금 이 원본편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가 한 때 이렇게 불성실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인상 깊고, 그가 자신을 내친 학교에 엄청난 기부금을 헌납했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 같으면 그런 학교에 단 한 푼도 주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성공은 꼭 성적순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하버드 대학을 2년만 다니고 중퇴했고,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도 대학을 중퇴한 사람이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녀들에게 특정한 대학, 특정한 전공, 특정한 직업만을 강요하면서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녀들의 작년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까? 졸업한 자녀들의 진로가 생각한 것만큼 만족스럽게 정해지지 않았습니까? 부모가 바라던 대학에 혹시 들어가지 못했습니까? 바라던 직업을 아직 얻지 못했습니까? 혹시 로버트 우드러프의 아버지가 받았던 것과 같은 편지를 받으셨습니까? 괜찮습니다. 오히려 내 인생을 그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그들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보고 기도하는 것이 부모의 할 일일 것입니다.

이제 백투스쿨, 자녀들이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저 기도로 그 아이들을 후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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