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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4무(四無) 임직식을 합니다] 04-10-2016


 

4(四無) 임직식을 합니다.

 

 

다음 주일은 교회 설립 29주년입니다. 금년에는 특별한 행사 없이 권사임직식만 갖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간소한 임직식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임직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임식식은 네 가지가 없는 4(四無) 임직식입니다.

먼저 임직헌금/헌물이 없습니다. 임직식에 과도한 헌금이나 헌물을 강요받는 경우가 있고, 이것이 부담스러워서 직분 받기를 꺼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헌금/헌물을 반강제적(?)으로 드리고 시험 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직분을 받는 것은 큰 영광이고 축복이므로 자발적으로 적절한 헌금을 드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임직을 이유로 헌금이나 헌물을 강요하거나 분에 넘치게 해서도 안 됩니다. 이번에도 건축 직후라 교회의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또 필요한 비품들도 많지만 역시 임직헌금이나 헌물을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둘째, 외부 초청강사가 없습니다. 임직식에 외부 인사를 줄줄이 초청해서 설교, 축사, 권면, 기도 등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오후에 임직식을 하게 되고 정작 우리 교인들은 뒷전에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교회는 임직식을 주일예배시간에 합니다. 외부에서 많은 손님들을 초청해서 요란스럽게 행사를 하기 보다는 우리 교인들이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임직식 초청장과 신문광고가 없습니다. 제게는 전혀 알지 못하는 전 미국의 교회로부터 초청장이 옵니다. 물론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돈과 시간의 낭비입니다.

넷째, 기념품이 없습니다. 교회부터 허례허식(虛禮虛飾)을 없애야 합니다. 답례품은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정작 유용하게 쓰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불필요한 허례허식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체면과 외형을 중요시하는 세상 문화가 교회 안에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라고 해서 옹색하고 초라하게 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서 준비하면 얼마든지 검소하면서도 성대한 행사를 치를 수 있습니다.

늘 하던 관행을 없애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는데 자기만 잘난 척 한다고 욕먹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무엇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 주일에 임직하는 일곱 분의 권사 임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기도하고 권면하며 교회를 잘 섬기는 권사님들이 되시기 바라며, 교인들은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이 분들에게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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