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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상생으로] 05-22-2016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상생으로

 

 

지난 주일에 어린이부 함은비 목사가 설교했습니다. 어려서 한국을 떠나 필리핀, 멕시코와 미국에서 자란 함은비 목사님이 유창한 한국말로 은혜롭고 영감 넘치게 설교하는 것을 들으면서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실은 한국 교회의 정서는 여성의 리더십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아예 여성의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교단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여성 목사/장로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 마치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는 것처럼 여깁니다. “하나님께서 남녀의 차별을 창조의 원리로 세우셨다고까지 주장 합니다.

여성차별이 합법적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가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이유를 묻자 “Because it’s 2015(2015년이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21세기가 되고 세상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21세기가 되었어도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은 개선되지 않고,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성들에 의해 오히려 여성 혐오가 폭력적인 범죄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 한국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한 것에 대한 분노 때문에 한 남성이 무고한 여성을 무참하게 살해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만일 여성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그동안 남성에게 수없이 무시당하고 차별과 폭력을 당해온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은연중에 만연하는 혐오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혐오와 일맥상통합니다. 여성과 어린 아이와 노약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는 정상적이고 성숙한 사회가 아닙니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가 남성에 의해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교회 내에서 여성 지도력을 세우는데 큰 걸림돌이 여성들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차별/혐오를 내면화시킨 결과입니다.

교회야말로 여성과 남성이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운 공존의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교회가 이런 차별을 없애고 여성의 지위를 회복시킬 때 제도화되고 폭력화된 여성 차별과 혐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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