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구별의식을 버려야 합니다]-NOV. 15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21
- 15-11-16 04:28
d
얄팍한 구별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러 이러한 것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헌금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등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마켓에 설교 CD를 돌리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동 신자를 받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제직 임직 때 헌물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 행사 때 선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말들은 제가 자주 했던 말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기 교회를 다른 교회들과 구별된 존재로 드러내 보이려는 얄팍한 교만, 그러니까 “난 너랑 달라” 이런 우월의식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랑질”인데, 우리는 이러 이러한 것을 하지 않는 교회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을 남과 비교해서 우월하게 나타내는 “자랑질”을 하고 있으니 본질적으로는 남과 다른 바가 하나도 없는 셈입니다.
어떤 분이 특별히 무언가를 지녔다고 하는 교회나 사람들의 특징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재수 없음”이라고 일갈을 한 게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저를 보고 사람들이 “재수 없어”라고 말했을 거라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합니다. 다른 사람과 교회들을 향해 따뜻한 존재가 되려는 몸짓은 없고, 온통 구별과 차별을 위한 몸부림만 무성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정말 세상의 많은 교회들이나 그리스도인들과 구별되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려면 소리 없이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안 하는 교회를 만들고 싶으면 그냥 그런 걸 안 하면 됩니다. 그런 걸 안 한다고 떠들 필요가 없습니다. 구별과 특색이 구호가 되어버리고 자기만 튀어보겠다는 “차별화 전략”이 된다면 거기에는 향기가 아니라 악취가 나게 될 것입니다.
“난 너랑 달라. 내가 너냐?” 이런 생각이 바로 바리새주의가 아닐까요? 제 안에도 뼛속까지 바리새주의가 있음을 봅니다. “바리새주의를 비판하는 바리새주의”가 제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구별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된 거룩은 거룩하게 느껴지지 않아야 참된 거룩이 아닐까요?
우리 교회는 특별히 뭐가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않고 떠벌이지도 않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목회자가 되기 위해 더욱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