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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작은 교회 교인들은 역겨운 이기주의자다?] 03-06-2016


 

작은 교회 교인들은 역겨운 이기주의자다?

 

미국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애틀랜타의 노스포인트/벅헤드 교회의 앤디 스탠리목사가 지난 주일(2/28) 설교에서 작은 교회들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그는 대형교회는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고, 중등부, 고등부를 나눠서 운영하게 됨으로 훨씬 교육효과가 좋다고 주장하면서, “작은 교회가 친근감을 주고 서로를 잘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어른들은 자녀들에 대해 무관심한 역겨운 이기주의자(stinking selfish)”라고 비난하고, 자녀를 양육하기에 좋은 대형교회를 찾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 말했겠어? 거두절미하고 설교자의 의도를 왜곡한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설교 전체를 들어보니 안타깝게도 그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설교는 하나님, 예수님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성경구절도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걸 과연 기독교 설교라고 해야 할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저는 대형교회와 그 목회자들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앤디 스탠리 목사의 설교를 듣고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미국의 교회들 가운데 90%200명 미만의 소형교회인데 그가 무슨 근거로 거기 다니는 기독교인을 역겨운 이기주의자라고 비난한단 말입니까? 그에게 그럴 자격이 있습니까?

실제로 교회 연구기관인 바르나그룹의 조사에 의하면 대형교회 출신보다 소형교회 출신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교회에 남아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형교회 출신들은 유스그룹에 매몰되어 어른들과 예배를 드린 경험이 부족하여 성인이 된 후에 교회 적응에 문제가 생기는데 반해 소형교회 출신들은 어른들과 소통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교회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저는 앤디 스탠리 소동을 보면서 우리 교회의 미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교회로 이전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차세대 양육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들에게 올바르고 온전한 신앙교육을 할 수 있을까요? 교회의 크기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세대간의 교류와 통합이 이루어지는 예배와 신앙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드렸던 세대통합예배가 우리에게 좋은 방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 교회당을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만큼은 크기의 신화에서 벗어나서 참된 복음을 우리 자녀들에게 전하는 내실 있는 교회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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