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SEP. 06
- 작성자 : 웹섬김…
- 15-09-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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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성도의 교제는 교회의 본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성도의 교제가 가장 결핍되기 쉬운 사람이 목사입니다. 목사는 교인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교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목사 상(像)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자신 안에 은혜가 없는데 은혜로운 표정과 이미지와 설교를 만들어내려니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가식의 짐만큼 목사에게 무거운 십자가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날 목회의 성공은 사람들을 매료시킬만한 세련되고 멋진 가면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르는 수고와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외형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영적 공허와 내면세계의 탈진을 목사를 온갖 영적, 육적 일탈행위로 빠지게 만듭니다. 이번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명단이 폭로가 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에쉴리 메디슨(Ashley Madison)이라는 불륜 사이트에 미국의 성공한 목회자와 신학자들 다수가 포함된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는 교인들도 한몫을 합니다. 교인들은 자신들처럼 인간냄새를 풍기는 볼품없는 목사 상이 아니라 자신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신비감에 싸인 목사를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종의 스타나 교주로서의 목사를 원하는 것입니다. 교주는 자기 약점과 허물을 신비한 베일로 철저히 감추고 자신의 장점과 탁월함을 극대화해서 드러냅니다. 미성숙한 교인들이 목사 안에 있는 이런 교주 근성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일부 목사가 거들먹거리거나 교인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성화와 영적 성숙은 성령의 교제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성령의 은혜는 목사와 교인들 간에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으로 역사합니다. 목사는 교인들에게 항상 은혜를 전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인들로부터 은혜를 받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고립 속에서는 성령의 교통은 약화되고 죄와 사탄의 역사는 더욱 강해집니다. 그러므로 목사가 사는 길은(성도도 만찬가지로) 고립에서 벗어나 성령이 역사하는 아름다운 교제의 장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목사와 성도, 성도와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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