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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이찬운 집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OCT. 4


 

이찬운 집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찬운 집사님이 말기 설암(tongue cancer) 판정을 받았습니다. 임파선에도 전이가 되어 수술이 어려워 항암약물(키모)과 방사선 치료만 해야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단계이지만, 집사님께서는 담담하게 기도하면서 치료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이찬운 집사님은 누구보다도 교회를 사랑한 분입니다. 1부 쉬르중창단원과 2부 임마누엘 성가대 대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냉동/냉방 기술자인 집사님은 교회의 에어컨/히터가 고장날 때마다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와 수리하고 교회 이곳저곳을 내 몸보다 더 아끼며 돌보셨습니다. 바쁘고 힘든 중에도 수시로 교회 차량운행을 했고, 어르신들 여행을 갈 때면 일을 쉬면서까지 운전 봉사를 했습니다. 요리하는 일을 좋아하는 집사님은 간혹 주방봉사도 하셨습니다. “주방에서 봉사해보니 주방이야말로 힘이 센 남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교회 이전하면 친교부장을 해야겠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응급실에 실려 가서도 교회이전공사에 할 일이 많고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게 많은데 어떡하느냐며 교회를 먼저 걱정하셨습니다.

늘 긍정적이고 겸손한 모습으로 누구보다도 교회를 사랑하셨고, 교회와 교인들을 잘 섬겨 오신 집사님께서 이런 질병에 걸리셨다니 참 안타깝고 마음이 먹먹합니다. 이찬운 집사님의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하게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집사님이 암 투병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현재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 경제적으로 많이 힘드실 겁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암 투병을 할 때 사람들이 찾아와 신앙으로 이겨내고 기도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었답니다. 평생 신실한 수도자로 살았던 수녀님은 너무 신앙적인 말만해주고 가는 방문객들에게 오히려 섭섭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때 옆 병실에서 암 투병을 하던 김수환 추기경이 하루는 휠체어를 타고 병실에 오셔서 수녀도 그럼 항암이라는 걸 하나?” 물었답니다. 수녀님이 항암만 합니까, 방사선도 하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래. 대단하다 수녀.”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가셨답니다. 추기경께서 주님을 위해서 기도하며 고통을 참아라, 뭐 그런 고상한 신앙적인 말씀을 하실 줄 알았던 수녀님은 너무도 인간적인 그 말이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집사님을 위해서 기도도 해야겠지만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큰 힘과 위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교회를 자기 몸보다 더 보살폈던 집사님을 이제는 우리가 보살펴 드려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줍시다. “이찬운 집사,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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