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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OCT. 11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종종 누군가 내 말과 행동에 대해 오해를 하고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상대가 오해를 하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인데 상대가 자기 맘대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정말 억울하고 답답하지요.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분들을 만나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부분입니다. 만일 정말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 그런 내 뜻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내 뜻의 정당성에만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그 뜻을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 다르게 말하고 행동했어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라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생각을 하고 말하고 행동했어야 했던 겁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합리화되지는 않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셋째, 하지만 모든 타인의 반응에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로는 신경을 끄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상에는 내가 어떻게 하든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책이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오래 전입니다만, 교인에게 생일카드를 보내면서 몸과 마음이 날마다 새롭게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며칠 후 그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카드를 보내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한 줄 알았는데, 대뜸 카드에 쓴 인사말의 진의가 뭐냐? 날마다 새롭게 되기를 소망한다니 내가 지금 낡았다는 말이냐며 역정을 내셨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분은 무슨 말을 해도 부정적으로 보는구나. 그냥 신경을 끄자.”

세상이 내 맘 같지 않다고 하소연 하는 분들을 많습니다. 맞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맘같을 수가 없습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내 마음을 지키며 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 마음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 마음도 헤아리며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이고, 세상 살기 참 힘들다.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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