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위에서-박준수 목사] 05-18-2025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45
- 25-05-17 12:20
새로운 길 위에서 – 박준수 목사
저는 한국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감리교단의 정회원 목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수년간 한국에서의 사역을 이어오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새로운 땅,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지금은 미국 장로교(PCUSA) 교단의 애틀랜타중앙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처음 미국 장로교(PCUSA) 교단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제 마음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공존했습니다. 감리교 전통 안에서 훈련받고 사역해 온 제가 장로교 교단 안에서 사역을 지속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신학적 차이와 예배 전통의 차이를 단순한 제도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목회자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의 관점에서 되묻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중앙교회에서의 사역은 그러한 고민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저를 이 공동체로 보내셨다는 분명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복잡한 이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다음 세대를 품는 사역에 동참하며, 하나님께서는 제 안에 새로운 시야와 사명의 방향을 여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앞으로의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 PCUSA 교단으로의 정식 소속을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PCUSA 교단은 저의 기존 목사 안수를 존중해 주었고, 본 교단의 목사안수 과정 절차 중 해당 시험을 통과하면 정식으로 교단의 목사로 받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마지막 시험을 마친 후, 이번 주 월요일, 드디어 최종 합격 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신 당회와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걸음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이 있었고, 여러분의 기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익숙했던 기반을 떠나 새로운 길 위에 첫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졸업예배를 드리는 이 자리에서 저는 졸업을 맞이한 자녀들과 깊은 공감대를 느낍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고등학교에서 대학 혹은 사회로 나아가는 이들의 걸음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펼쳐가시는 인생의 다음 장으로의 초대입니다.
오늘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들의 앞날이 어떤 길이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흔들림 없이 서기를 소망합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담대히 나아가는 귀한 인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실망하거나 지칠 때에도 기도의 자리로 돌아오며,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선하고 완전하심을 삶으로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그 믿음을 붙들고, 새로운 사역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이 여정을 나누게 되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졸업을 맞이한 모든 자녀들과 그 가정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다시 한번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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