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가득한 15년 간의 목회] 11-10-2024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3
- 24-11-09 21:29
감사로 가득한 15년 간의 목회
저는 15년 전, 2009년 11월 둘째 주일에 중앙교회에 부임했습니다. 2002년에 미국에 유학을 왔던 저는 인디애나의 포트웨인이라는 도시에서 1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한 미국 장로교회의 한인 회중 담당 목사로 7년간 사역했습니다. 이민 목회 첫 사역지에서 저는 미국 장로교회의 시스템과 전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전형적인 중서부 도시에서 미국 사회를 깊이 경험할 수 있었고, 그곳에 한인 이민자가 많지 않았기에 저희 교회가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인 인구 유입이 거의 없고, 변화가 적은 지역에서 7년쯤 지나고 나니 저뿐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새 사역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오던 포트웨인을 떠나 따뜻한 애틀랜타로 향한 저는 기대가 컸습니다. 애틀랜타는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포트웨인에서는 냉동한 단팥빵을 $1,59(2009년 가격) 사 먹었는데, 애틀랜타에서는 매일 만든 단팥빵이 89센트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네 시간 운전해서 시카고나 가야 먹던 자장면을 $5.99에 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겨울이 따뜻하고 눈이 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부임했던 중앙교회의 현실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교회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목회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한인들은 도라빌 지역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 중이었고, 교인 숫자 수년째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우리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교회를 지키는 소박하고 신실한 교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저는 힘과 정성을 다해 목회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교회는 여러 면에서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성도들의 수고로 부임 7년 만에 현재의 교회당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교회당에서 7년, 그리고 이전한 현재 교회당에서 8년, 도합 15년의 목회는 제 능력과 노력만으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정말 상투적 표현이지만,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교우들께서 부족한 저를 참아주시고,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않은 탓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로님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감싸주신 것이 제게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15년 전에 원기 왕성한 40대 중반이었던 제가 이제는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60대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저의 목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그간의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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