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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괜찮아? 괜찮아! Are You Okay? It’s Okay.] 01-19-2025


괜찮아? 괜찮아! Are You Okay? It’s Okay.

우리 교회가 처음 주최한 <선교대회>가 은혜중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8개 나라(원래 10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을 한자리에 모아 일주일간 선교대회를 준비하는 일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산도 처음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선교대회 준비팀과 교역자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교인들이 여러 모양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또 기꺼이 헌금을 해주셔서 기대와 상상 이상으로 은혜로운 대회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대회 기간 내내 가슴 벅찬 감동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느슨해졌던 목회와 선교의 열정과 비전이 새로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선교사님들의 표정을 보니 그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행복해 하시고, 고마워하시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동시에 선교사님들의 보고와 간증을 들으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떠올라서 조금은 걱정도 됩니다.

선교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참 감동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입니다. 우리말에 ‘괜찮아’라는 말은 다양한 뉘앙스를 가진 말입니다. “괜찮아? Are you okay?”라고 질문형으로 묻는 말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형편과 어려움을 살피는 따뜻한 말입니다. 이 말에는 위로와 용기를 주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가 넘어지면 달려가서 ‘괜찮아?’라고 묻지요. 그리고 울먹이는 아이를 다독이며 ‘괜찮아. It’s okay.’라고 말합니다. 넘어졌지만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 주고, 넘어진 게 속상하고 겸연쩍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이미 일어난 일을 지나가도록 만들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는 이상한 힘을 가진 말입니다. 실패했어도, 잘못했어도, 낙심했어도 그대로 괜찮다는 말입니다. 그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모두에게 이 말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누구보다도 선교사님들에게 이 두 마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t’s Okay Not To Be Okay.>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한국말 제목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였는데, 저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뜻의 영어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괜찮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처한 상황이 오케이가 아닌 경우가 많지요. 선교사님들도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선교 사역을 감당하지만, 실은 괜찮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건강이, 재정이, 영적 상태가, 가족 관계/현지 사역자와의 관계가, 비자 문제가 괜찮지 않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렇게 괜찮지 않은 상황에서도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면 되는 겁니다. 선교의 열매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서로 ‘괜찮아?’라고 묻고, 서로에게 ‘괜찮아.’라고 격려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남은 선교대회 일정이 은혜롭게 마무리되고, 선교사님들이 새 힘을 얻어 선교지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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